20여 년간 뜸 치료를 하면서 많은 치료의 경험을 했습니다.
암, 치매, 파킨슨, 하반신 마비 등 불치병을 수없이 치료했습니다.
제가 치료했던 분들은 현대 의학으로는 더 이상 치료할 수 없어서, 마지막 희망으로 저를 찾아왔던 분들입니다.
이제 저도 삶의 마지막 여정을 향하여 가고 있는데, 이러한 치료의 경험이 그저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이렇게 기록을 남겨보려고 합니다.
이 기록이 병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누군가에게는 위로와 희망이 되리라 생각이 듭니다.
부처의 제자에서 예수의 제자로
먼저 제가 뜸 치료를 시작하게 된 과정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.
초등학교 3학년 때 부처님 이야기를 듣고 나도 부처의 제자가 되어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. 어릴 때 저의 소원은 스님이 되는 것이었습니다.
그런데 저의 환경은 제 소원대로 되지 않았습니다.
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, 그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였던 것입니다.
장성하여 바닷가 근처에서 목장을 운영했습니다.
잘 되던 목장이 IMF 때 어려움을 겪고 정리하게 되었습니다.
마침 서울에 잘 아는 스님이 연락이 왔습니다.
목동 오목교 역 앞 동신한방병원에서 내부 인테리어 황토 공사를 하는데 같이 하자는 것이었습니다.
그 일이 제가 세상에서 돈을 번 마지막 일이었습니다.
모든 것을 정리하고 형제들이 많이 사는 평택으로 내려와서 지내던 때였습니다.
일간 신문을 보는데 노인 복지사 광고가 보였습니다.
평소에도 저는 봉사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.
봉사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노인 복지사 자격증을 땄습니다.
또 벼룩시장 광고에 호스피스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.
나이 먹으면 봉사하면서 지내기 위해서 대체의학에도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했습니다.
호스피스 공부를 하러 가서 보니 불교신자는 여자분 한 명과 저 이렇게 둘이었습니다.
그리고 나머지는 전부 기독교 신자였습니다.
거기에 13분의 목사님이 있었습니다.
거기서 공부를 하다가 가깝게 지내는 목사님 한분이 있었습니다.
그분과 봉사 이야기 하다가 대체의학 쪽으로 침과 뜸 이야기가 나왔습니다.
그래서 바로 연결이 되어 성남에 있는 지구촌 교회에서 무료 뜸 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.
그 때 뜸 강의했던 분은 지금 몽골에서 선교사로 있는데, 우리나라 무극보양뜸 창시자인 구당 김남수 선생님의 제자였습니다.
이 분은 전북 의대를 나온 의사였습니다.
의사 생활을 하면서 치료를 하다 보니 현대의학의 한계를 느꼈다고 합니다.
현대 의학은 각각의 과가 있어서 그 과에서만 치료를 하지 그 과 외의 것은 치료할 수 없는 막힌 치료를 하다 보니 답답했던 모양입니다.
선교사의 길을 가기 위해 의사가 되었는데, 현대 의학으로 선교의 길을 가는데 한계를 느껴 뜸 공부를 시작했던 것입니다.
저는 그 분한테 6개월 동안 성남 지구촌 교회에서 기초반 공부를 했습니다.
6개월 수료를 하면서 31명이 수료증을 받았습니다.
이 분의 뜸은 춘야뜸인데, 저는 춘야뜸 3기생이 된 것입니다.
이어서 중급반을 들어야 하는데, 중급반은 저녁 9시에 강의를 해서 도저히 수강할 수가 없었습니다.
수업을 마치고 성남에서 평택까지 오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.
그 때 수료를 하면서 무극보양뜸 책과 일본 뜸인 태극뜸 책, 북한 뜸인 고려뜸 책을 구입하여 왔습니다.
기초만 배워서는 어디서 쓸 수 있는 것이 안 됐습니다.
그래서 거기서 배운 기초 지식을 가지고 침 연습을 시작했습니다.
다른 사람에게 놓을 수는 없으니, 저의 살에다 침을 놓고 호박에 침을 찔러보면서 침의 깊이 같은 것을 측정해 보았습니다.
또 화장지에 침을 놓기도 하며, 집에서 독학으로 침과 뜸을 익혀갔습니다.
3년간 공부를 하고 나니 혈 자리를 잡을 줄 알게 되었습니다.
그때부터 뜸을 많이 뜨기 시작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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